원자력병원은 수술을 받기 어려운 중증 간암 환자에게 색전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생존율을 높인 치료법이 최근 여러 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 연구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5월 미국 암학회 공식 저널인 'Cancer'지 온라인판에 발표된 바 있는 이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후 국소 구제치료로서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에 대한 임상 결과로서, 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미숙 박사<사진>와 소화기내과 한철주, 김진, 박수철 박사의 공동연구 성과이다.

기존의 간암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종양을 직접 도려내는 수술로 알려져 있으며, 절제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색전술이 광범위하게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색전술 역시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미숙 박사팀은 종양의 최장 직경이 10cm 미만이고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며,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불완전한 반응을 보인 간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시했다. 

모든 환자는 1회에서 5회의 경동맥화학색전술 시행 이후 3회에 걸쳐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임상 참여 환자 중 18명(38.3%)이 치료 후 6개월 내에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분적으로 종양이 줄어든 환자가 18명(38.3%)으로 확인됐다.

2년간 전체 생존율은 68.7%, 무병 생존율은 33.8%를 보였다.

김미숙 박사는 "수술 및 색전술 등이 어려운 중증 간세포암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후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가 뛰어난 반응과 국소 제어율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기관 2상 임상 시험의 확대적용이 계획됨에 따라 중증 간암의 치료성적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 기사의 위치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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