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을 유도하는 새로운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치매 치료제 연구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고영호 박사팀은 '수모'(SUMO1)라는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의 생성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소견인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생성을 유도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치매가 생기도록 형질 조작한 실험용 생쥐의 뇌조직에서 SUMO1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SUMO1이 아밀로이드베타 생성효소인 BACE와 결합해 아밀로이드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SUMO1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SUMO1의 기능을 억제하는 펩타이드에 의해 아밀로이드생성이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SUMO1이 타깃단백질에 결합되어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작은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생성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밝혀진 것"이라며 "아밀로이드가 뇌에 생성되는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을 이끌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노화연구 관련 국제 학술지인 '노화신경생물학지'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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