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가 운동하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 메디컬센터의 로라 빌레크(Laura Bilek) 박사는 항암치료 완료 후 운동을 하면 면역체계의 노쇠한 T세포에 비해 처녀 T세포(naive T cell)의 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면역체계가 강화돼 재발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빌레크 박사는 암 생존자 16명을 대상으로 12주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참가 전후 혈액 샘플을 채취, T세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처녀 T세포란 골수에서 만들어진 뒤 한 번도 항원에 노출된 적이 없는 미접촉 T세포를 말한다.

항암치료 후에는 T세포가 노화돼 환자가 질병이나 감염과 싸울 수 있는 힘이 약해진다.

이 결과는 T세포가 암세포와의 싸움에 효과적이지 못한 형태에서 새로운 힘을 갖춘 상태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빌레크 박사는 설명했다.

다시 말해 운동이 도움되지 않는 노쇠한 T세포를 제거해 도움이 되는 새로운 T세포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는 운동이 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앞서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운동통합생물학회(Integrative Biology of Exercise)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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