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살이 찐 소아가 천식도 동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백혜성 교수는 지난 9일 열린 ‘제3회 한림-파도바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천식소아에서 혈청 렙틴, 아디포넥틴과 운동유발기관지 과민성과의 관계’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혈중 렙틴 수치가 높을 때 운동으로 유발되는 기도과민성을 동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그동안 비만으로 증가되는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천식을 유발하는 기도과민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연구는 작년부터 본원 소아청소년과와 청소년웰빙센터를 찾은 환아 중 비만이면서 동시에 천식을 앓고 있는 환아 정상 소아 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백 교수는 혈액검사를 통해 지방조직에서 생성, 분비되는 단백질인 렙틴과 아디포넥틴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천식환자에게서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운동유발검사 역시 진행해 기도과민성의 정도를 파악했다.

실험 결과, 뚱뚱할수록 혈중 내 분포도가 높은 렙틴은 운동유발 기도과민성과 유의 있는 양의 상관관계에 있었으며 반대로 뚱뚱할수록 혈액 내 수치가 낮은 아디포넥틴과 운동유발 기도과민성은 음의 관계를 보였다.

이는 뚱뚱할수록 기도가 쉽게 좁아지며, 운동에 의한 기도과민성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백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뚱뚱할수록 혈중 수치가 높은 렙틴이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는 류코트리엔 염증매개 물질의 분비와 연관되고 운동유발 기도과민성과도 관련있다’는 연구는 처음”이라며 “따라서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만치료도 병행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의 논문은 'Annals of Allergy와 Asthma& Immunology'에 실렸으며, 지난 3월과 6월에는 혈청 렙틴이 류코트리엔과 프로스타글란딘 생합성에 필수적인 효소인 포스포리파제와 연관성이 있다는 내용을 추가해 미국알레르기학회와 유럽알레르기학회에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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