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포가 분비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이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의외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 대학의 에른스트 셰퍼(Ernst Schaefer) 박사는 아디포넥틴의 혈중수치가 높은 여성은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힌 것으로 CNN과 ABC방송 인터넷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퍼 박사는 프래밍햄 건강연구(FHS)에 참가하고 있는 남녀 841명(이 중 여성이 541명)을 대상으로 13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아디포넥틴의 혈중수치가 높은 여성이 낮은 여성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알츠하이머 치매는 90%, 기타 치매는 60%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기간에 여성은 159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125명이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남성 치매환자도 아디포넥틴의 혈중수치가 비교적 높았으나 이 연관성을 통계학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참가자의 수가 너무 적었다고 셰퍼 박사는 말했다.

그는 아디포넥틴이 인슐린과 대사에 대한 신체반응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이 많으면 2형(성인)당뇨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치매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사와 호르몬 그리고 치매환자에게 나타나는 뇌기능 퇴화 사이에 알 수는 없지만 그 어떤 복잡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전문지 '신경학 기록(Archives of Neurology)' 최신호(1월2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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