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말 그대로 턱 바로 밑까지 다가왔다. 많은 수험생들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시간 동안 1분 1초를 아껴가며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기다. 하지만 건강관리에 소홀할 경우엔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로와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목통증이다. 대부분 단순 근육통이나 담에 걸린 것으로 인식하고 넘어가지만, 뒷목이 뻣뻣하거나, 두통, 어지럼증, 만성적인 어깨 경직감 등이 느껴진다면 목 디스크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람 머리무게의 5배에 달하는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부위인 목은 머리와 척추를 연결해주는 뼈 7개가 존재한다. 이러한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경추간판(디스크)이 있는데, 탄력이 떨어지거나 충격 등의 원인으로 디스크 수핵이 빠져나와 주위의 신경근이나 척수를 눌러 통증이나 마비증상이 생기는 것이 목 디스크다.

수험생이 목 디스크를 앓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자세에 있다.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공부를 하게 되면, 목에 지속적으로 엄청난 하중이 가해지기 마련이다. 60도 정도 고개를 숙인다고 가정하면, 약 25kg 정도에 달하는 무게가 목에 가해진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공부를 하다보면 엉덩이가 앞으로 빠지거나, 삐딱하게 앉거나, 또는 다리를 꼬는 등의 자세를 취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자세는 경추와 요추 정렬을 흐트러지게 해 경추간판이 튀어나오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밤을 새고 공부하다가 책상에 엎드려 토막잠을 자는 것도 목에 큰 무리를 준다. 책상에 엎드리고 잠을 취하게 되면 누운 자세보다 배 이상의 힘이 허리에 가해지고, 고개를 한 쪽으로 돌리게 되면 목 인대에도 무리가 가해지기 마련이다.

경기도 양주 정형외과 힘내라마취통증의학과의 김태화 원장은 “공부를 할 때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목 뒷부분 및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졸릴 때는 편안한 자세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이나 집중력을 위해서도 더 좋은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화 원장은 이어 “만약 목 디스크 증상이 보이면 조기에 병의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증의 유발 요인을 찾아내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찾는 것도 원활한 치료를 위한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