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부·WHO 등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단일정복합제 1차 치료요법으로 권고

▲ 미국 국립 보건원(NIH)이 운영하는 AIDS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초기화면. HIV/AIDS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새 가이드라인이 나왔음을 알리고 있다.

[라포르시안]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가 HIV 감염인의 HIV/AIDS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새 가이드라인을 연이어 발표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질환의 표준적 치료 방향과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내약성 등을 고려해 권고하는 약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21일 학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HHS는 지난 4월 HIV/AIDS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새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데 이어 11월에 지침 중 일부를 개정했다. 

WHO와 EACS도 각각 9월과 10월에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이들 기관은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 공통적으로 면역상태와 관계 없이 모든 HIV 환자에게 조기 치료를 권장했다.

기존 HIV 치료 가이드라인은 환자의 연령과 CD4 T 양성 세포 수를 기준으로 치료 시작 시점을 결정할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새 가이드라인은 공통적으로 질병 단계와 CD4 T 양성 세포 수치와 관계없이 HIV에 감염된 모든 성인은 조기에 항레트로바이러스(ART)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했다.

치료되지 않은 HIV 바이러스가 심혈관 질환 등 비AIDS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무증상 시기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부작용의 위험성을 넘어 치료 혜택이 크다는 것이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HIV/AIDS 치료 원칙으로는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HAART)을 제시했다.

HIV는 약제 내성 돌연변이를 일으키므로, 내성으로 인해 치료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 한꺼번에 여러 개의 약물을 투여해 강력하게 바이러스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HHS, EACS 가이드라인에서는 각 계열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 등 고려해 약물 치료 조합 방법으로 ▲2가지 NRTI-1가지 NNRTI , 2가지 NRTI-1가지 PI(보강된 PI 포함) ▲2가지 NRTI-1가지 InSTIs을 권고했다.

백본(Backbone) 약물로는 대부분 '트루바다(테노포비르 엠트리시타빈)'를 권장했고, 세번째 약물은 '엘비테그라비르'와 같은 통합효소억제제(InSTIs) 계열 약물을 선호했다.

통합효소억제제 계열 약물은 다른 치료제에 비해 독성이 적으면서, 약물 상호작용도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HIV 치료에 필요한 4가지 약물(엘비테그라비르, 코비시스타트, 엠트리시타빈, 테노포비르)을 치료제 한 알에 정제해 1일 1회 1정 복용하는 '스트리빌드'와 같은 단일정복합제(Single Table Regimen, STR)가 1차 권고 약물에 등재됐다.

미국 HHS는 지난 11월 가이드라인 추가 개정을 통해 스트리빌드의 기존 3개 성분에 테노포비어의 새로운 버전인 TAF(tenofovir alafenamide)가 추가된 치료제를 가이드라인에 포함시켰다.

단일정복합제는 하루 한 알로 치료에 필요한 모든 성분을 복용할 수 있는 만큼,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여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내약성을 제공할 수 있어 최근 선호되는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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