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체질량지수(BMI)가 18.5kg/㎡ 미만의 저체중에 속하는 사람들이 정상체중(18.5∼22.9kg/㎡)인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제중이라도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고 흡연을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서일(사진)·이주영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대 월터 C 윌렛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케이티 콰우 교수 등과 함께 35세∼59세에 해당하는 건강한 성인 남녀 14만2629명(남성 9만4.133명, 여성 4만8,496명)을 대상으로 1993년 1월부터 2006년 12월 말까지의 체질량 지수에 따른 사망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미 병을 앓고 있어 저체중으로 나타났던 사람들은 통계 수치에서 제외했다.

연구팀은 대상집단을 성별로 크게 나눈 후 흡연 여부로 3단계로 구분했다. 또 체질량 지수에 따라 ▲저체중 18.5 kg/㎡ 미만 ▲정상체중 18.5∼22.9 kg/㎡ ▲과체중 23.0∼24.9 kg/㎡ ▲비만I 25.0∼29.9 kg/㎡ ▲비만II 30.0 kg/㎡이상 등으로 세분화 했다.

분석결과, 흡연력 없는 저체중 남성은 3.7%의 사망률을 보여 흡연력 없는 정상체중 남성 사망률 3.7%와 동일함을 보였다. 

흡연력 없는 여성의 사망률(1.3%)도 정상체중 여성 사망률(1.3%)과 같았다.

다만, 흡연력이 있거나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경우 정상체중일 경우보다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일 교수는 "저체중이라 해서 강박관념을 갖고 살을 찌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으며,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고 흡연을 하지 않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조기사망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발간하는 'Public Health Nutrition' 10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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