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신경외과 황성남 교수 논문, 세계신경외과학회지에 게재

[라포르시안] 한국의 신경외과 역사를 소개한 논문이 '세계신경외과학회지(World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최근 발간된 세계신경외과학회지 8월호에는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황성남 교수가 발표한 ‘한국 신경외과 역사(History of Korean Neurosurgery)’라는 제목의 논문이 수록됐다.

황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서 1950년대 초 6.25 전쟁 이후부터 1961년 대한신경외과학회 창립과 2년 뒤 처음으로 치러진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시험 등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신경외과학의 성장과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6.25 전쟁은 한국에서 신경외과의학이 태동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파견된 의료진을 통해 선진 의료기술이 급속도로 유입됐고,  전투에서 발생한 부상자의 특성으로 인해 신경외과 수술이 숱하게 이뤄졌다. 논문에 따르면 6.25 전쟁이 발발한 후 1951년 3월 덴마크에서 의료지원을 목적으로 병원선 유틀란디아호(Jutlandia)를 파견해 부산항에 정박했다.

유틀란디아호를 타고 온 코펜하겐 대학병원 소속 2명의 의료진이 두개골과 척추 부위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면서 한국군 소속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외과의사들을 상대로 신경외과 술기 교육을 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야전병원에서 미국에서 온 신경외과 의료진에 의해 한국군 외과 군의관을 상대로 교육이 이뤄졌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6.25전쟁은 한국 외과의사들이 현대적인 신경외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6.25 전쟁이 끝난 후 군의관 복무를 마친 외과의사들이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로 나가 신경외과 수련을 받았고, 이후 하나둘 귀국했다.

1961년 3월 11일, 서울의 국제호텔에 18명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참석한 가운데 대한신경외과학회(Korean Neurosurgical Society)를 설립했다.

그리고 2년 뒤, 최초의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시험이 치러졌다.

1972년에는 대한신경외과학회지(JKNS)를 발간했다. 신경외과학회지에 수록된 첫 번째 논문은 '뇌전증(간질)의 수술적 치료'에 관한 내용이었다.

논문은 "당시에는 가정내 분만 과정에서 신생아가 뇌손상을 입거나 대뇌폐흡충증 감염에 의한 뇌전증 환자가 적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영유아가 홍역에 감염되면 민물가재의 생즙을 짜서 먹이는 전통 민간요법이 폐흡충 감염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지는 1997년부터 온라인으로 제공됐고, 2007년에 EMBASE 및 PubMed, 2008년에는 SCIE에, 2009년에는  Scopus 등재가 이뤄졌다.

황 교수는 "이번이 한국 신경외과학의 역사와 성장을 세계에 소개할 적절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신경외과학회의 역사 자료와 사진 등을 수집하고 검토해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며 "세계 신경외과학계에 한국 신경외과학의 발전상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성남 교수<사진>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역사편찬위원장을 지내며 ‘신경외과의 역사와 뒷이야기들’ 도서를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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