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음악치료가 치매 환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돈을 관리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능력을 개선하고 우울증과 불안감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지병원 치매진료센터 한현정 센터장(신경과)은 병원을 찾은 치매환자 중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검사를 실시한 논문을 대한치매학회지 최근호(2014년 12월호)에 발표했다.

명지병원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예술치유센터, 고양백세총명학교 등이 함께 참여한 이번 논문은 2013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의 내원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2회, 회당 50분 과정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16회씩 적용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음악치료 전 대상자들은 일상생활척도검사(S-IADL)에서 평균 13.4±3.09를 나타냈으나 치료 후 9.9±3.81로 눈에 띄는 향상이 관찰됐다.

일상생활척도란 복합적인 인지기능을 요구하는 활동인 전화사용, 돈 관리, 대중교통 이용 등을 통해 평가하는 지표다. 

정서의 불안 정도를 검사하는 단축형 노인 우울 척도(GDS)에서도 음악치료 전 6.2±1.64에서 치료 후 3.8±1.11로 현저하게 호전됐고, 벡 불안 척도검사(BAI)에서도 음악치료 전 평균 10.5±4.94였으나 프로그램 후 시행한 추적 검사에서 6.4±3.19로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현정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전체인구의 12.7%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약 57만명의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음악요법이 기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자극하고 행복감을 고취시켜 치매의 예방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인지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대상으로 2013년 초부터 백세총명학교라는 이름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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