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검사 전 장을 깨끗이 비워야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장청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의 맛이 불쾌하고 그 양도 많다는 점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장청소 용액을 마시면서 구역질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팀은 2리터 용량의 장청소용 약(PEG-Asc)을 사용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렌지 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고 장 청소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심 교수팀은 2013년 6월부터 11월까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1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3명은 오렌지 주스와 2리터 장 청소 약을 사용하도록 했다. 나머지 54명은 기존 방법대로 물만 이용해 장 청소 약을 복용했다.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물만 이용해 장청소 약을 복용한 집단에서 2명이 약을 모두 복용하지 못했다.

용액복용 방식에 대한 평균 선호도 점수는 오렌지 주스를 함께 사용한 환자군(2.36점)이 물만 마신 환자군(1.78점)보다 더 높았다.

동일한 방법을 다시 사용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오렌지 주스를 함께 사용한 환자군이 90.4%로 월등히 높았다.

특히 장청소 약 복용 중 메스꺼움을 느낀 비율은 오렌지 주스를 함께 사용한 환자군이 26.4%로 물만 이용해 복용한 환자군(59.3%)보다 훨씬 낮았다.

다만 장청소가 얼마나 잘 됐는지를 평가한 점수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대장내시경검사에서 확인된 용종의 수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제품은 100% 오렌지 주스였고, 신맛을 결정하는 수소이온의 농도는 pH3~5였다

연구팀은 "오렌지 주스를 추가할 경우 장 청소 약의 불쾌한 맛을 중화시켜 마시기가 한결 편하다. 이는 다른 장 청소 약과 스포츠음료 또는 파인애플 주스를 사용한 이전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며 "오렌지 주스를 추가한 경우 메스꺼움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오렌지 주스의 신맛 때문에 위의 공복 상태가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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