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이 특정 박테리아와 연관이 있다는 2건의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대나 파버 암연구소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암연구소 연구팀은 별도의 연구논문을 통해 푸소박테리아(fusobacterium)가 대장암 조직에서 발견됐다고 똑같이 밝힌 것으로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푸소박테리아는 위장관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주로 구강에 서식하면서 잇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나 파버 연구팀을 지휘한 매슈 마이어슨(Matthew Meyerson) 박사는 대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 9명의 대장 조직 샘플을 채취, DNA를 비교분석한 결과 대장암 조직 대부분에서 푸소박테리아가 발견됐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대장암 환자 95명의 대장암 조직 DNA를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브리티시 컬럼비아 연구팀을 이끈 로버트 홀트(Robert Holt) 박사는 대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 11명의 대장조직 샘플을 채취해 RNA를 비교분석한 결과 정상 세포보다 암세포에서 푸소박테리아가 많이 발견됐으며 일부 샘플에서는 건강한 세포보다 암세포에서 이 박테리아가 수백 배나 많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이 두 연구결과는 대장암의 새로운 진단법 개발과 항생제를 이용한 대장암 치료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이전에 이 박테리아가 궤양성 대장염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일이 있으나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궤양성 대장염은 대장내막의 심한 염증으로 설사와 혈변을 수반하는 염증성 장질환으로 대장암 위험인자 중 하나다.푸소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원인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염증 유발을 통해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전환하게 할 수는 있으며 아니면 종양이 푸소박테리아의 증식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후자의 경우라면 푸소박테리아가 원인이 아닌 결과인 셈이다.<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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