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스타트업 등 기술이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라포르시안] 국내 바이오텍 기업이 투자 심리 위축에 대응하고자 기술 또는 지적 재산권이 들어간 상품의 생산·판매를 타사에 허가해 주는 ‘라이선스 아웃’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형 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며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기술이전으로 실적 확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면서 바이오텍들의 라이선스 아웃 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라이선스 계약 및 인수합병에 활용되는 디지털 기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실질적인 솔루션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종근당, 노바티스에 1.7조 기술수출 성과

지난해 말 종근당은 초대형 기술수출계약을 통해 라이선스 아웃 흐름에 불을 지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대형 제약사 노바티스에 신약후보 물질 ‘CKD-510’ 권리를 이전하는 13억500만 달러(약 1조 730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만 8000만 달러 수준이다. 종근당이 희소 난치성 질환과 심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던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신약후보 물질이다.

레고켐바이오, 2조 규모 ‘Trop2-ADC’ 기술이전 계약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도 초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Janssen Biotech)과 LCB84(Trop2-ADC) 개발·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를 통해 최대 17억 달러(약 2조 2400억 원)를 받게 된다. 여기에 후보물질 상용화 때 순 매출 발생에 따라 별도 로열티도 받는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과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 도입한 Trop2 항체가 적용된 ADC 약물로 미국에서 임상1/2상에 진입한 바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日 기업에 3천억 라이선스 아웃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설립 3년만에 2개의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총 2조3000억 원의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을 일본 피부과 전문 제약사 마루호(Maruho)에 약 298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으로 5년 이내 5건 이상 추가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이앤피메디, 의료 라이선스 비즈니스 활성화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의료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가상데이터룸’(Virtual Data Room·VDR) 개발에 나섰다. 제이앤피메디가 구축 중인 신규 VDR은 기밀성이 높은 기업실사(Due Diligence·DD) 문서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VDR은 권한별 문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기술 확보 및 이전 양방향 관점에 따른 다각도의 문서 정밀 분석을 제공해 기업 간 라이선싱과 인수합병(M&A)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수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연구 결과, 임상시험 정보 등을 안전하게 공유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앤피메디는 VDR 개발의 기술적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움(KIMCo)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VDR 구축 ▲기술 가치평가 ▲네트워크 연계·투자유치 시스템 형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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