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 삽입된 무전극선 심박동기 예시 이미지. 이미지 제공: 서울시보라매병원 
심장내 삽입된 무전극선 심박동기 예시 이미지. 이미지 제공: 서울시보라매병원 

[라포르시안]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임우현, 권순일 교수)이 지난 8일 시립병원 중 최초로 무전극선 심박동기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인공심박동기 삽입은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치료하는 시술이다. 그 동안에는 흉부 피부를 절개한 후 박동기 본체를 피하조직에 삽입하고 좌완 정맥을 거쳐 심장 안으로 심조율 전극선을 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같은 시술법은 외관상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인공심박동기 본체가 피부로 튀어나와 불편할 수 있다. 상지 정맥으로 심조율 전극선이 주행해 팔 부위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팔의 자유로운 움직임 제한 등이 발생해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인공심박동기 삽입은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표준치료법이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시술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메드트로닉에서 개발한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전극선이 없고 길이가 26.26mm 밖에 되지 않아 심장 안에 간편하게 삽입할 수 있다.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쇄골부위에 전극선과 배터리 이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피부 절개와 봉합이 필요 없어 환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심조율 전극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합병증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은 이번에 고령(81세)에 여러 복합질환을 가진 환자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무전극선 심박동기 삽입을 시행했다. 환자는 시술 다음 날 퇴원하고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권순일 교수는 “이번 시술은 시립병원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최신 무전극선 심박동기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며 “앞으로 시립병원을 찾는 많은 서맥성 부정맥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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