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교수의회, 성명서 통해 호소
"의료사태 악화시키는 복지부 장관·치관 즉각 사퇴해야" 

[라포르시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가 18일 2차 성명서를 통해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현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정부의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대의대 교수의회는 성명서에서 “현 의료사태로 인해 국민께서 겪고 계실 불안함과 불편함에 한없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자들이 떠난 이 자리에서 지금도 온 힘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우리 의대 교수들도 이제 의료사태 5주 차로 접어들며 지쳐가고 있어 ‘사직하기 전에 순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의료인에 대해 일방적인 행정조치 및 압박·매도로 일관하는 보건복지부 행태는 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정부가 4년마다 주기적으로 벌이는 ‘의료 포퓰리즘 이벤트’는 조만간 바닥이 나는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 시기를 더욱 앞당길 뿐”이라며 “의사 때리기로 국정 지지율을 높이려고 하는 작금의 이 나라가 바로 전쟁의 폐허로부터 최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던 바로 그 대한민국과 동일한 나라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고대의대 교수의회는 "'칼보다 강한 펜’과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언론·방송인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젊은 의사들이 본연의 사명을 뒤로 한 채 왜 의료현장을 떠났는지 귀 기울여 달라”며 “그 젊은이들이 다시 다 함께 ‘이미 다 망가져 가는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회생시킬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교수의회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현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정부 행태를 즉각 중단 ▲부적절한 대처로 의료사태를 악화시키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제2차관은 즉각 사퇴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의사단체와 즉각 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