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학술 미리안 브리핑
“에볼라 치료, 신약 개발에 초점 맞추는 건 번지수 틀려”[미리안 브리핑]
▲ 사진 출처 : WHO 홈페이지. 시에라리온 현지 마을에 서러치된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WHO에서 파견된 전문 의료진이 현지 의료종사자에게 에볼라 보호복 착탈의법을 설명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던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에볼라에 걸렸을 때, 가장 원했던 것은 실험약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고향으로 실어다줄) 비행기였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 치료받을 경우 사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각각 달랐지만 선진국이 제공하는 치료법에 비할 수는 없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의 치사율이 70%를 넘었던 것은 부분적으로 이 때문이었다. 아프리카 밖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수가 너무 적어 과학적으로 타당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그리고 에볼라에 감염되기 전의 건강상태에도 차이가 있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경우 지금까지 20명의 환자 중 5명이 사망해 25%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이제 서아프리카에서도 에볼라의 치료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마이클 캘러헌 박사(감염질환 전문가)는  "몇 가지 기본적인 치료법을 이용하여 탈수와 이차감염 등의 합병증만 치료해도, 에볼라의 치사율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11월 5일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실린 보고서는 시의적절한 사례를 소개했다. 내용인즉,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Conakry)에서 비교적 집중적 치료를 실시한 결과, 치사율이 43%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캘러헌 박사는 "지지치료(supportive care)에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전세계가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번지수가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캘러헌 박사는 과거 네 번의 에볼라 발발사태 때 대응하여 환자를 치료한 경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먼로비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실험약을 기다리느라 몇 개월간 기다리는 동안 저렴하고 간단한 치료법을 이용하면 수백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캘러헌 박사는 국제 의료팀을 도와 'MUST'(Maximum Use of Supportive Therapy)라는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 MUST의 목표는 보다 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살리는 것으로, 구체적 수단으로는 ▲정맥수액제 투여(설사와 구토로 인한 체액손실을 보충함으로써 쇼크를 예방함) ▲전해질균형 유지(칼슘과 칼륨이 부족할 경우 신부전이나 심부전에 걸릴 수 있음) ▲비위관(nasogastric tubes)을 이용한 영양공급 ▲말라리아 등 2차감염의 진단 및 치료 등이 있다.

캘러헌 박사에 따르면 MUST를 도입할 경우 새로운 치료법의 효능을 연구하기도 쉬워진다고 한다. 왜냐하면 모든 대상자들이 고수준의 치료를 받을 경우,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의 수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게다가 MUST는 (에볼라 증상 때문에 은폐됐던) 신약의 부작용을 드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자칫 신약 탓으로 돌려질 수 있는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물자부족을 거론하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에볼라 사태가 발발하기 전부터 먼로비아의 ELWA 병원에서 활동해 미국 출신의 존 프랭크하우저 박사는 "MUST는 중요한 제안이지만, MUST가 시행되려면 보다 많은 물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수의 환자들과 물자부족 때문에 지금껏 많은 병원들이 최소한의 지지치료(minimal supportive care)를 제공해 왔다. MUST가 요구하는 정맥수액제 투여는 큰 문제가 없지만, 진단 및 모니터링 활동은 말라리아와 에볼라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캘러헌 박사는 "MUST 시행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환자 1인당 600달러 미만이다"라고 반박했다.

NEJM의 보고서에 공저자로 참여한 국경없는 의사회의 아르만트 슈프레허 박사(지지치료의 강력한 지지자)도 올 여름 에볼라가 맹위를 떨칠 때 표준치료의 질이 떨어졌던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슈프레허 박사에 의하면 그 후 많은 문제점이 개선되었으며, 이제 MUST를 도입할 경우 보다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라포르시안  webmaster@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포르시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포토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