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유경헌 교수 연구팀, 10년 이상 장기추적 연구로 규명

사진 왼쪽부터 유경헌 교수, 오재훈 교수, 조용일 교수.
사진 왼쪽부터 유경헌 교수, 오재훈 교수, 조용일 교수.

[라포르시안]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이하 OHCA)’를 경험한 환자 중 사회경제적 환경이 낮은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져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OHCA 후 심장 시술을 받은 경우 장기적인 사망률이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70%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

한양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유경헌 교수, 오재훈 교수, 조용일 교수팀이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장기적 생존율과의 연관성:전국 인구 기반 종단 연구(Association of Socioeconomic Status With Long-Term Outcome in Survivors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Nationwide Population-Based Longitudinal Study)’이란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온라인판 7월호에 실렸다.

OHCA는 전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이전 연구는 OHCA 환자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한 병원 전 단계 요인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OHCA 후 퇴원한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심정지 후 생존한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와 사회경제적 환경 간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유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30일 이상 생존한 18세 이상 환자 4,873명을 10년 이상 추적 연구했다. 

환자 중 국민건강보험 등록 환자는 4,480명, 의료보호 등록 환자는 393명 이었으며, 이들 중 입원하여 심장 시술을 받은 환자는 1,121명이다. 

연구 결과 OHCA 후 환자 중 소득, 직업, 지역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 것으로 추측되는 건강보험 가입 환자보다 의료보호 환자의 장기적 사망률이 52% 더 높았다. 특히 OHCA 후 심장 시술을 받은 의료보호 환자의 장기적 사망률은 72%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외 최초로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회복 후 10년 이상의 장기 예후와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라며 “OHCA 후 입원치료를 시행한 이후에도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군의 장기적 사망률이 높아 이런 환자들은 퇴원 이후에도 적극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심장 시술을 받은 의료보호 환자군은 더 많은 공중보건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미국심장협회(AHA)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6번째 생존 고리인 ‘회복’을 추가했고, 유럽소생위원회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심정지 이후 회복과 재활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면서 “OHCA 후 생존한 환자의 장기적인 회복과 생존 개선을 위해선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며, 진료에서도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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