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택상 교수, 이다용 교수.
사진 왼쪽부터 이택상 교수, 이다용 교수.

[라포르시안]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은 산부인과 이다용, 이택상 교수가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있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았다. 

최근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은 암 발생과 관련된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특히 다양한 부인과 암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암의 전구 병변인 비정상적인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약1,000만 건의 데이터를 무작위 추출해 수집하고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상피세포 이상 없는 그룹은 대조군으로, 이상 있는 그룹은 사례군으로 분류했다. 대사증후군 기준은 ▲허리둘레 ≥85cm ▲수축기 혈압 ≥13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5mmHg, 또는 고혈압 진단 후 항고혈압제를 사용 ▲중성지방 ≥150mg/dL 또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약물 사용 ▲HDL 콜레스테롤 수치 ≤50mg/dL ▲ 공복 혈당 ≥100mg/dL 또는 당뇨 진단 후 약물 사용 중 3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로 적용했다. 

연구 결과 대조군 860만6394건과 사례군 58만12건을 비교했을 때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의 비율이 대조군(18.4%)보다 사례군(21.7%)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대사증후군의 각 요소들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대사증후군 조건을 충족하는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증가함에 따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결과적으로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고,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DNA 손상 및 세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증명했다.  

이택상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고 결국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면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관련된 중간 과정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러한 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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