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상혁 교수, 방민지 교수.
왼쪽부터 이상혁 교수, 방민지 교수.

[라포르시안]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은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방민지 교수팀이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가 공황장애 환자의 증상을 빨리 호전시키고 재발률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공황장애는 환자의 약 70%가 만성화되어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정신질환이다. 장기화될수록 우울장애, 알코올 사용장애 등 정신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삶의 질을 떨어뜨려 사회직업적 활동도 어려워진다. 공황장애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잘 조절되지만,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 확률이 높아 장기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상혁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분당차병원에서 공황장애를 진단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MBCT와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군(26명)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군(20명) ▲어떤 치료도 받지 않은 대조군(25명)의 치료 결과와 뇌 백색질(신경다발) 구조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MBCT를 병행한 공황장애 환자 65.4%(17명)가 8주 치료 후 즉각적으로 증상이 호전돼 2년 동안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는 6개월이 지난 후 유의한 증상 호전이 나타났으며, 증상 관해율이 30.0%(6명)로 나타나 MBCT를 병행한 환자군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확산텐서 자기공명영상(diffusion tensor MRI) 검사로 치료 전과 치료 2년 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MBCT를 병행한 공황장애 환자에서 앞대상회(anterior cingulate gyrus)와 백색질의 연결성이 감소해 환자의 공황장애 증상 호전도와 유의하게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마음챙김 명상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변화와 치료 적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방민지 교수는 “사람의 행동과 생각은 뇌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반대로 행동과 생각을 변화시킴으로써 뇌의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라며 “뇌의 신경가소성 변화를 유도하는 다양한 치료 전략의 개발을 통해 환자들의 괴로움이 줄어들고 정신질환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뇌질환극복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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