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권형민 교수, 이용석 교수, 남기웅 교수
사진 왼쪽부터 권형민 교수, 이용석 교수, 남기웅 교수

[라포르시안]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이재협)은 신경과 연구진(권형민 교수, 이용석 교수, 남기웅 교수)이 단일 피질하 경색 환자의 경색 성장 속도를 계산해 ‘초기 신경학적 악화’와의 연관성을 예측한 연구가 국제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단일 피질하 경색(이하 SSI)은 천공 동맥 영역에서 발견되는 단일 병변의 허혈성 뇌졸중이다. 다른 기전으로 발생하는 뇌졸중과는 달리 이 환자들은 대개 경미한 신경학적 증상을 겪는다. 

초기 예후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많게는 43% 환자가 처음보다 증상이 악화하는 ‘초기 신경학적 악화(END)를 경험한다. 따라서 이 악화의 발생 기전을 규명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진행한 SSI 환자 604명을 분석했다. MRI 상으로 보이는 병변의 크기를 증상 발현 시점부터 영상 획득까지 시간으로 나눠 대략적인 경색의 성장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IGV(mL/h)=DWI(확산강조영상)의 부피(mL)/MRI시간(h)'로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초기 신경학적 악화와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IGV ≥ 0.038 mL/h'일 때 밀접한 통계적 연관성을 보였다.

경색의 성장 속도와 초기 신경학적 악화의 연관성은 단일 피질하 경색의 병변 위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IGV값은 모 동맥과 접촉하지 않는 원위부 SSI보다 모 동맥과 인접한 경색인 근위부 SSI에서 더 높았다. 하지만 초기 신경학적 악화 여부에 따른 IGV값의 유의한 차이가 상대적으로 원위부에서만 도드라졌다.

신경과 남기웅 교수는 “단일 피질하 경색에서 초기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초기 경색 병변의 성장과 최종 경색의 크기이다. 병변의 부피가 작은 원위부에서는 IGV값이 약간만 높아져도 신경학적 악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초기의 신경학적 악화는 퇴원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경색의 성장 속도를 주시하는 것은 특히 원위부 단일 피질하 경색 환자에게서 임상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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