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위갑인 책임연구원·설동원 연구원
사진 왼쪽부터 위갑인 책임연구원·설동원 연구원

[라포르시안]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한용만 KAIST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희귀질환인 ‘파브리병’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치료물질을 개발해 세계적인 의학저널에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파브리병은 세계 인구 4만명 당 1명꼴, 국내에서는 약 120명의 환자가 있는 희귀난치성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은 비정상적인 지방물질인 당지질 대사에 필요한 ‘알파-갈락토시다제 A’(이하 GLA)라는 효소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효소가 부족하면 다른 당지질들의 축적을 유발, 신체 내 다양한 세포의 기능 저하를 초래해 심혈관질환·뇌졸중·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치료제 ‘파수딜’(Fasudil)은 한용만 KAIST 교수 연구팀에서 환자로부터 스크리닝한 약물로 케이메디허브 위갑인 책임연구원(교신저자)·설동원 연구원(주저자)이 자체 개발한 파브리병 질환 마우스에 해당 약물을 장기 투여한 결과 혈관병증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특히 연구 과정에서 이용된 파브리병 마우스는 알파-갈락토시다제 유전자를 제거한 후 혈관내피 장애를 유발하는 ‘트롬보스폰딘 1’(Throbospondin 1·TSP1) 유전자를 과발현시켜 제작한 질환 모델로 기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 케이메디허브가 보유한 자체 기술을 사용해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및 응용미생물학 분야 학술지 중 4위인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에 지난달 7일 자 온라인으로 우선 공개됐다.

위갑인 케이메디허브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희귀질환 치료제 기획 단계부터 질환 동물 모델 제작을 동시에 시작함으로써 신약 개발 기간이 3~4년 정도 단축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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