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으로 인해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되지 않으면 혈관과 신경에 문제가 생겨 동맥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이는 합병증으로 이어져 발에 상처가 생기고 잘 낫지 않는 족부 괴사 및 감염, 즉 당뇨발(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일으킨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이 겪을 만큼 흔하다. 그중 15% 정도는 치료가 되지 않아 절단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만큼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과 혈관 변화가 있고 당뇨 자체로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절단 후에도 혈액순환 장애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감염이 지속되는 상황도 있어 추가 절단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다리 동맥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절단을 최소화하고 신체 보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밀한 검사와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이에 혈액순환 장애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혈류검사기를 통한 검사를 시행한다. 혈류검사기란 빛과 초음파 등으로 신체 미세혈류 흐름을 측정하고 자세 변화, 온도 변화 등을 비교 분석해 혈관의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를 말한다.

검사를 통해 치료방법을 결정하면, 절단술을 시행하지 않고도 간단한 시술, 약물요법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괴사 범위가 넓고 혈액순환 장애 정도가 심하다면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절단술을 고려해야한다.

이어 혈류개선을 위한 고압산소치료요법을 2주간 진행한다. 고압산소치료요법은 당뇨발 진행률을 늦추고 절단 최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고압산소치료요법이란 2기압 이상 압력이 가해진 챔버 안에서 100% 고농도 산소를 호흡해 혈액 속 산소 농도를 증가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혈중 산소농도가 높아지면 신생 혈관 생성을 증가시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이로 인한 감염 예방과 부종감소, 빠른 피부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 재생이 부족한 부분은 피판술, 피부이식술을 통해 최대한 길이를 보존한다.

당뇨발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수술 및 치료 이후에도 혈류검사기를 통해 혈류 개선이 진행되는지 확인한다. 혈류를 측정함으로써 정상 조직과 회복 불가능 조직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 진료한다면 불필요한 추가약물이나 시술 등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다. 

예손병원 족부센터 문정석 원장은 “당뇨병을 위한 내분비내과는 많지만 당뇨발 진료를 위한 전문적 진료시스템을 구축한 의료기관은 많지 않아 당뇨발 환자들은 각 진료과를 돌아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수술부터 예후까지 당뇨발을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뇨발 진료시스템 구축에 큰 역할을 한 고압산소치료기를 보유한 병원은 상급 대학병원을 포함해 많지 않다. 대한고압의학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운영하는 곳은 27곳(23년 2월 기준/민간인 치료 불가 기관 제외)이다. 당뇨발 치료에 고압산소치료를 적응해 보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 전문의에게 다른 원인이 없는 지 정확한 진단 후에 구체적인 치료효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 다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하고 신뢰할 만한 병원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