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 현상 해소…공공의료서비스 품질 향상 기대

[라포르시안]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개최된 ‘제2차 디지털 국정과제 간담회’에서 전국 보건소 대상의 ‘AI 스크리닝센터’(Screening Center)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과기정통부 박윤규 제2차관, 강도현 정보통신정책실장, 엄열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비롯해 ▲루닛 ▲네이버 ▲카카오 ▲SKT ▲LG 등 국내 AI 관련 기업 관계자와 지능정보산업협회·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 및 학계 관계자 등 35명이 참여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챗GPT 등 일상 속에 스며든 AI의 의미와 서비스 혁신을 소개하며 초거대(Hyperscale) AI와 관련된 정책적 투자 확대와 사회적 산업적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관련해 서범석 루닛 대표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의료기술 확산 방안으로 전국 보건소 대상의 AI 스크리닝센터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 보건소 보건의 735명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단 13명에 불과하며 3년마다 교체되는 공보의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의료진 부족 현상과 잦은 교체에 따른 의료서비스 품질 저하는 공공의료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

루닛은 이에 따라 전국 보건소에 AI 스크리닝센터를 마련하고 만성·중대질환 등 예방이 최우선시되는 질병에 대한 철저한 사전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AI 기반 영상분석 솔루션을 공급해 폐 질환·안과 질환·치매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중대질환을 지역 보건소 및 상급의료기관과 연계한 사전 진단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AI 공공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별 맞춤형 AI 의료기술 추가 확장 방안을 제안했다.

루닛은 AI 보건소 운영 시 질병 조기 진단과 예방 관리를 통해 공공의료 인프라가 강화되고 공공의료 서비스 품질이 상향 평준화돼 국민건강 보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범석 대표는 “전국 보건소에서 촬영하는 흉부 X-ray는 연간 500만 장에 이르지만 이를 판독할 전문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전국 단위 보건소에서의 AI 활용 방안은 전문의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는 한편 해당 모델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챗GPT 열풍과 같이 빠른 속도로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서 사회를 바꾸는 현상에 대응하려면 정부나 민간이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정부도 초거대 AI 산업 생태계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역할과 정책 방향을 마련하고, 특히 연내 공공의료 분야에서의 AI 활용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루닛은 앞서 수도권과 부산·제주 등 전국 10개 보건소에 흉부 X-ray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공급하며 공공의료 분야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군병원 및 의무대에 AI 영상진단 솔루션을 적용해 군 의료환경 선진화에 기여하는 한편 최근에는 호주 국영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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