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의 의료 역량은 코로나 극복에 집중됐다. 코로나 이전 증가세를 보이던 정형외과 질환은 2020년 내원환자 감소에 따라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기 때문에 정형외과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하용찬 홍보위원장은 국내 정형외과 질환 치료 현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데한정형외과학회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5년간 주요 정형외과 질환의 발생 추이를 공유하고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은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뿐 아니라 전연령대에서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등 정형외과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서 최근 정형외과 주요 질환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코로나 이후 관절 및 척구 건강을 지키기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하용찬 홍보위원장이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정형외과 질환은 골다공증으로, 무려 31% 늘었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 입원 및 외래 환자 수는 약 112만4,000명에 이른다. 코로나 기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2, 3위는 각각 어깨병변, 척추협착을 포함하는 기타 척추병증이다. 어깨병변 환자도 코로나와 관계없이 19% 증가했으며, 기타 척추병증 환자는 5년간 16% 늘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을 포함하는 기타 추간판장애, 무릎관절증 등의 정형외과 질환 입원 및 외해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에 감소했고,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추간판장애 환자 수는 5년간 2% 증가했지만,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4% 감소했다.
하용찬 홍보위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무릎관절증 등의 입원, 외해 환자 수가 코로나 기간 동안 감소한 것은 실제 환자 수가 줄었다기보다 상대적 비중이 큰 노년층 환자의 병원 방문율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골다공증은 고혈압처럼 증상이나 합병증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손목 및 손부위 골절의 입원 및 외해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0% 감소했다. 손목터널증후군 등 팔의 단일신경븡증 환자 수는 3% 감소했으며, 무지외반증 등 발가락 후천변형 환자 수는 7%,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 감소했다.
학회는 관절 및 척추 질환의 주요한 특징은 생애 전 주기에서 빈발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가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기타 추간판장애는 40대가 1위를 차지했으며, 50대는 2위, 40대와 60대가 3위를 차지했다. 20대는 5위로 집계됐다. 어깨병변 환자 수는 50대가 5위이고, 무릎관절증은 70대가 3위, 60대가 4위를 기록했다.
이날 학회는 '백세시대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해당 수칙은 ▲관절과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취하기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체중 부하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 실천하기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복용하기 ▲관절 및 척추 통증은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 등이다.
하용찬 홍보위원장은 “7가지 생활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이다”라며 “전문가는 합병증까지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관절·척추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전문가이다. 진단부터 치료, 합병증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진우 이사장 역시 "관절 및 척추질환은허리와 목, 무릎, 어깨 등의 통증이 주요한 증상인데 이 증상을 무심히 넘겨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