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인 라선영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가 위암 개인 맞춤치료를 위한 우산형 임상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하고 있다.
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인 라선영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가 위암 개인 맞춤치료를 위한 우산형 임상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는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미국임상암학회 연례학술대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2022, 이하 ASCO 2022)에서 국내 연구자들의 구연 및 포스터 등 모두 270건의 발표가 진행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ASCO 2022에서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이 주연구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가 35건, 공동저자로 참여한 연구가 105건이나 발표됐다.

주요 발표 내용을 보면 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인 라선영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ASCO 2022에서 한국형, 전향적 다기관, 위암 우산형 임상연구(K-umbrella trial)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라 교수는 2015년부터 5년간 국내 9개 병원과 협력, 722명 이상 위암 환자의 유전자 스크리닝 결과를 바탕으로 총 318명 대상으로 표준치료군과 맞춤형 표적치료군으로 비교해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 발표했다. 

라 교수는 “대규모의 위암 코호트 환자에서 유전자와 바이오마커 검사를 수행한 이번 연구는 신뢰할 만한 진행성 위암의 개인맞춤치료법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후속 한국형 위암 우산형 임상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국내 위암 환자의 다양한 개인 맞춤치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 이지윤 교수(종양내과)는 HER2 양성 침샘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라스트주맙(Trastuzumab-pkrb)+도세탁셀무수물(Docetaxel anhydrous) 병용요법 효과를 분석한 다기관 2상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67%,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8.2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23.3개월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트라스트주맙+도세탁셀무수물 병용요법은 가장 공격적인 침샘 악성종양 중 하나인 침샘관암종 영역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암요법연구회는 국내 10개 기관에서 다기관으로 시행한 유방암분과 1b/2상 임상연구(PI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 또는 탁센(Taxane)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90명의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모집해 전이성 유방암의 표준요법인 에리불린(Eribulin)에 면역항암제 니볼루맙(Nivolumab)을 추가한 병용치료의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호르몬 양성/HER2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에서 6개월 시점의 무진행생존율은 49.6%였으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는 24.1%으로 나타났다.

김세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전이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 추가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재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에서만 제한적으로 허가된 면역항암제의 역할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ASCO가 올해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국내 종양내과 의사들의 임상연구 발표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며 "주요 암 뿐만 아니라 희귀암에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성과를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내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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