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심한 졸음이 느껴져 갑작스럽게 잠에 드는 질환인 기면증은 수면과 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하이포크레틴이 뇌의 사상 하부에서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기면증은 증상이 생소하고 수면부족이나 피로 부족으로 오해해 환자 스스로 기면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판단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면증은 청소년기에 최초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중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기의 기면증은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을 떨어뜨려 학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일주일에 4번 이상 수업시간에 졸거나, 낮잠을 2~3시간 이상 잔다면 과다수면이나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기면증은 낮 시간에 졸음이 쏟아지는 주간 졸림 외에도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 수면마비(가위눌림), 환각이나 환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기는 학습 능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시기인데, 기면증 증상은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을 상실 시킬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정규수업이 없는 방학은 기면증 치료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어 최적의 시기이다. 

기면증 진단은 다중수면잠복기 검사(Multiple Sleep Latency Test)와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다중수면잠복기검사는 기면증이나 특발성 과다 수면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이다. 수면다원검사는 다중수면잠복기 검사 전 날 양질의 야간 수면이 충분했는지와 다른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게 된다. 기면증이 의심되어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를 하는 경우 조건이 맞으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신사역에 위치한 드림수면의원 이지현 원장은 “잠은 건강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특히 청소년기에 수면 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건강과 삶의 질 및 학습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좋다. 기면증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지만,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 개개인별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꾸준히 병행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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