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2020년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결과 분석

2020년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결과 분석을 발표 중인 대한간학회 장영 의료정책간사.
2020년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결과 분석을 발표 중인 대한간학회 장영 의료정책간사.

[라포르시안] 지난해 실시한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결과,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받지 않는 것에 비해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간재단(이사장 서동진)과 대한간학회(이사장 이한주)는 지난 20일 공동으로 제22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를 열고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1964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의 결과 및 비용·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간학회 장영 의료정책간사는 "C형간염 선별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권고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발생률 90%, 사망률 65% 감소를 목표로 B형 및 C형간염 퇴치를 위해 각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정책 입안이 요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0여년 간 개발된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현재 C형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발생하기 전이라면 98~99%의 완치가 가능하다”며 “조기에 C형간염을 진단 및 치료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학회는 질병관리청 연구용역 사업 연구비를 지원받아 2020년 9월부터 10월까지 만 65세 일반건강검진 수진자 10만4,918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검진 수행내용은 ▲일반건강검진 문진 시 C형간염 설문조사 ▲일반건강검진 채혈 시 C형간염 항체검사 실시 ▲C형간염 항체 양성자에서 HCV RNA 검사 등이었다.

시범사업 결과, 수진자 중 0.75%인 792명에서 C형간염 항체 양성이 확인됐다. C형간염 RNA 양성률은 0.18%로 나타났다. 

수진자 10만4,918명 중 C형간염 검사 경험이 있는 경우는 6.27%, C형간염 진단 경험이 있는 비율은 0.36%였다.

특히 C형간염 질환자 중 60% 이상은 검사 경험이 없었으며, 70% 이상은 현재 본인의 감염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 

인식조사 결과 C형간염 검진 필요성에 대해서는 96.11%가 인식하고 있는 반면, C형간염이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29.8%에 그쳤다.

비용·효과 분석에서 모든 대상자를 1회 검진하는 스크린-올 전략이 검진을 시행하지 않는 노스크리닝 전략에 비해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가 816만원으로, 임계값인 국민 1인당 연소득 3,583만원보다 낮아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 간사는 “시범사업 결과, 적절한 치료 연계시 진행성 간질환 발생을 현격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C형감염 국가검진 비용 대비 효과성의 타당성 분석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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