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서울시의사회 25개 구의사회 회장단(회장 한동우, 구로구의사회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보건당국에 '현장과의 소통'을 하라고 요구했다. 

회장단은 지난 17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추석 전에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난 2월 26일 처음 백신 접종을 시작해 지금의 1차 접종률을 달성하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었고, 추석 명절에도 고강도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회장단은 "백신 공급이 조금 더 원활히 이루어지고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성숙했다면 코로나19 극복과 일상으로의 복귀가 더 일찍 가시권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위탁의료기관들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회장단은 "사실 위탁의료기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진행됐다. 백신이 부족해 일주일에 몇 번씩 배급을 받으러 가면서 백신뿐 아니라 주사기 부족과 불량도 신경 써야 했다. 접수 담당 직원들은 질병청 온라인 예약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까지 떠맡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회장단은 "아직 많은 국민들이 백신의 부작용이 두려워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무책임한 언론 기사로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보건당국의 과도한 행정규제와 명령으로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면 백신 접종 업무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회장단은 "게다가 보건당국의 소통 방식은 백신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보다는 책임 전가와 다름이 없다"면서 "의료현장과 소통이 계속 부실하다면 보건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은 그만큼 어려워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효율적인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9가지 제안을 내놨다. 

회장단은 ▲백신과 주사기 등 예방접종에 필요한 물품을 적정하게 공급 ▲질병관리청 예약시스템이 더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잔여 백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 ▲불필요한 행정명령을 재고. 특히 의료 현장의 업무 부담을 더하는 행정 서류 간소화 ▲무책임한 언론 보도자료 자제 ▲예방접종과 접종기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홍보방안 마련과 지원 ▲더 효과적인 국민 건강관리 방안 마련 ▲접종비 제 때 지급 ▲예방접종 비용은 국고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건강보험료의 전용은 중단 ▲지역보건의료협의체를 통해 일선 의료 현장과의 책임 있는 소통 등이다. 

회장단은 "감염병 극복에 있어 백신 접종은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며 " 지역감염의 장기화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조속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효과적인 백신 접종과 감염병 관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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