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협 이어 시도의사회장협의회와 회동…만성질환관리제 설득 의도인 듯

보건복지부가 의료계 단체장들과 잇달아 회동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이창준 과장과 성창현 서기관이 오늘(21일) 오후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일중 회장 등 집행부와 만난다.

이번 회동은 복지부 쪽에서 대개협 쪽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성질환관리제가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창현 서기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일차의료 전반에 대해 자유토론 방식으로 격의없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물론 만성질환관리제 얘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 서기관은 "우리 쪽에서 드릴 말씀도 많고, 그 쪽에서 하실 말씀도 많을 것"이라며 "특히 요즘 정부의 정책이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등 대형병원 위주로 가고 있는데 일차의료는 그대로 둘거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개협은 이 자리에서 만성질환관리제 반대하는 회원들의 기류를 전달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대개협 집행부와 회동에 이어 시도의사회장협의회와도 만날 계획이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 송후빈 간사(충청남도의사회장)는 "복지부 쪽에서 오는 22일께 만나자고 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복지부의 이 같은 행보를 만성질환관리제 설득을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의협이 오는 9월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만성질환관리제 개선 방안을 보고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내부 반발로 무산 위기에 처하자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개원가 한 관계자는 "결국 의협 집행부가 못하니까 복지부가 직접 나선 것 아니겠냐"며 "당장 9월 건정심에 무언가를 만들어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