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내과의사회, 사업 활성화 적극 모색
본인부담금의 인하, 교육 시간 단축, 수가 개선 등 추진해야

왼쪽부터 이정용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 박근태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왼쪽부터 이정용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 박근태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라포르시안]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지난 18일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초반부터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제대로 된 관리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시범사업 첫해인 지난해 1년간 1,474개 동네의원에서 17만 1,678명의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참여하고, 참여 의원당  평균 환자 수도 116명에 달할 정도로 기존 만성질환관리제보다 눈에 띄게 양적 팽창을 이뤄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추가로 참여한 동네의원은 58곳에 그치고, 사업에 참여한 고혈압·당뇨병 환자도 4만 3,341명으로 전년 대비 25%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의원당 평균 환자 증가도 20%인 20명 수준에 그치는 등 사업이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회장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사업의 성패는 결국 제대로 된 만성질환 관리 모델 수립 여부와 얼마나 많은 환자를 사업에 참여시키느냐에 달렸다"며 "야심 차게 출발한 시범사업이 동네의원과 환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받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범사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방안 마련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범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사업의 안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당뇨병 환자 참여율과 지속 관리 비율, 동네의원의 참여율을 끌어올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내부 논의를 통해 현행 10%인 본인부담금의 인하, 교육 시간 단축, 수가 개선 등 구체적인 개선안이 나왔다"면서 "여기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의견을 듣고 그 결과를 종합해 복지부에 개선 사항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공청회도 열기로 했다. 

박 회장은 "최근 가정의학회와 만나 시범사업 붐업(Boom-up)을 위해 공동으로 TF를 꾸리고, 11월 중순에는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공청회를 계기로 만성질환관리 활성화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평소의 3분의 1인 200명으로 참석자를 제한한 가운데 열렸다. 또 테이블마다 비말 차단을 위한 투명 칸막이도 설치했다. 

박근태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참석 인원을 제한했더니 사전 등록이 하루만에 마감됐다"면서 "회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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