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을 맞아 귀향하는 가정들이 많다.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하는 자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부모님의 건강이다. 건강하신지 여쭈어 보면 걱정할까 봐 무조건 괜찮다고 하실 수 있어, 부모님의 거동을 세심하게 관찰해 보아야 한다.  

노화에 따라 시력, 청력과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이 쇠퇴하면, 평소 아무 문제없던 일상 생활에도 소소한 불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가까이에서 TV 를 시청하거나, TV 볼륨을 너무 크게 듣고 계신지, 음식 소금 간이 예전보다 강한지 등 관찰을 통해 부모님의 건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때,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해당 진료과목의 검진 예약을 해 드리도록 하자. 특히 노화에 따른 안과질환의 경우, 조기 검진 및 초기 치료의 시기를 놓쳤을 때 심하면 실명까지 올 수도 있다.

잠실새내역 삼성안과의 김병진 원장에 따르면 갱년기 이후 노년층의 시력을 위협하는 대표적 눈질환으로 노안, 날파리증(비문증), 백내장, 녹내장, 눈물 관련 질환, 황반변성 등이 있다. 40세 이후부터는 노안이 진행되고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매년 1회 안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레저활동이나 농사 등 야외 활동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사람은 수정체가 흐려지며 생기는 백내장과 안압이 올라가고 시력이 손상되는 녹내장을 비롯해 황반변성 등 합병증으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눈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비만이나 흡연,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잘 안 보이거나 희미하게 보일 때, 날파리 같은 것이 갑자기 많이 날아다니고 불빛이 번쩍이듯 보일 때, 눈이 아프고 눈물을 계속 흘리거나 눈과 눈꺼풀이 많이 충혈되어 있을 때, 눈이 심하게 아프거나, 갑자기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현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안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눈에 특별한 통증이 없더라도, 나이에 따라 생길 수밖에 없는 노안은 그 자체로도 많은 불편이 있기 마련이다. 노안은 작은 물체나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현상으로 눈 속에서 줌-인 역할을 하는 모양체근이 약해져서 생긴다. 노안이 시작되면 신문이나 책, 노트북 모니터 등을 보는 등 근거리 작업을 할 때 쉽게 피로해지고 눈이나 머리가 아파지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노안이 오면 돋보기 안경을 쓰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지만, 요즘에는 노안의 불편함을 개선해 줄 수 있는 다초점 안경, 다초점 콘택트렌즈, 노안교정술 등 치료 방법도 다양해졌다.

나이와 원시, 백내장 유무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대체로 45세 이하 근시에서는 라식, 라섹을 이용한 레이저 각막교정술을, 45세 이상에서는 원시-백내장 동반시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등으로 치료한다.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섬세하게 달라져야 하므로, 반드시 노안 교정 경험이 많은 안과전문의에게 정밀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면 나이보다 더 오래 건강한 시력을 보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실 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은 매년 1회 정기검진을 받고,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바깥활동에 주의하며, 외출이나 야외활동 때에는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 착용을 권했다. 눈을 너무 혹사하지 않게 주의하고, 황반부에 생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루테인, 아연, 비타민 C와 비타민E 등의 항산화식품 및 푸른 생선에 많은 오메가3 등 눈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 습관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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