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은 살면서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다.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일생에 한번쯤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두통으로 고통 받지만 두통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두통을 겪고도 3개월 내 병원을 찾아온 경우’가 설문 대상자의 23.2%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두통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두통으로 고통이 지속될 경우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정신적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두통을 겪는 사람들은 두통이 없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함께 진단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이 무기력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통을 겪는 사람들 중 고통을 잠재우고자 쉽게 찾는 것이 진통제이다. 두통 증상이 가끔 발생할 때에는 진통제 복용으로 두통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게 되면 약물의존성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진통제 사용이 정말 필요할 때 약효가 들지 않아 두통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진통제 없이 통증을 줄이고 싶다면 스스로 하는 두통완화법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통완화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스트레칭이 있다. 머리 통증은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스에서 발생하므로 꾸준히 할 경우 정서적 안정은 물론 자세 균형을 교정해주므로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박하를 들 수 있다. 박하는 위장관의 경련을 줄이거나 예방하므로 박하잎을 우려 하루 1~2잔 정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냉찜질과 온찜질이 있다. 냉찜질은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온찜질은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 준다. 하루 1회, 한 번에 15분 정도 두통이 나타나는 부위에 찜질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

만약 두통완화법을 시도했는데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더 늦기 전에 치료가 필요하다.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 증상을 겪고 있다면 이는 만성두통의 신호일 수 있다. 한 달에 15회 이상,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미 만성두통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반드시 신경외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세오케이신경외과 배용식 원장은 “두통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하지 않고, 진통제에만 의지하면 진통제에 대한 내성뿐만 아니라 약물 남용, 재발, 만성두통 등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며 “만성두통으로 악화되기 전에 두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재발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배 원장은 "두통은 같은 증상이라도 환자마다 다른 원인으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와 끊임없는 상담과 여러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한 진통제 등 약물에만 의지하는 습관은 멀리하고 치료와 함께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 및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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