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존자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을 먹으면 사망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 팀이 1997~2000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약1천900명을 대상으로 15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전유(whole milk), 버터 등 지방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을 하루 한 번 이상 먹는 유방암 환자는 0.5번 이하 먹는 환자에 비해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평균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를 주도한 캔디스 크런키 박사가 밝혔다.

고지방 유제품을 자주 먹은 환자들은 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64% 높았다.

고지방 유제품 섭취와 유방암 재발 위험 사이에도 연관성이 약간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조사를 시작했을 때와 그로부터 6년 후 두 차례에 걸쳐 유제품 섭취량을 조사했다.

고지방 유제품과 유방암 사망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하게 된 것은 유방암을 촉진하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저지방 유제품보다는 고지방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크런키 박사는 말했다.

조사기간에 유방암을 포함, 여러 가지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는 372명이었고 이 중 189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유방암이 재발된 환자는 349명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신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