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도 이제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조남훈,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팀은 초음파 검사 등 육안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했던 신장암을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혈액검사로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면역 측정법은 'NNMT', 'LCP1', 'NM23A'라는 신장암과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 3개의 형광감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 102명과 양성종양 및 신장암 환자 87명의 혈장 샘플을 NNMT, LCP1, NM23A 3개 조합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분석을 이용해 테스트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의 NNMT 농도는 68pg/mL인데 비해 신장암 환자는 420pg/mL로 높게 나타나는 등 3개의 바이오마커 모두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신장암 환자에게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90%일때, 암이 없음을 밝혀낼 확률이 94.4%에 달했다.

연구자들은 또 추가로 73명의 사람과 27명의 신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혈장을 이용한 블라인드 검증에서도 94%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진단법은 유렵 CE 승인을 받은데 이어 미국 FDA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암학회는(AACR)는 최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an official Journal of the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지에 실린 조 교수팀의 논문을  소개하며 "이 방법이 악성 신장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이상적인 스크리닝법 연구"라고 시사했다.

미국암학회에서 국내 연구진의 논문을 별도의 뉴스로 다루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조남훈 교수는 "신장암,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은 그것이 다른 장기에 퍼지기까지 침묵 상태이므로 암 중에서도 조기진단이 어렵고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형태의 하나"라며, "현재 특별한 증상이나 소견이 없는 상태에서 초음파나 CT 등의 영상검사법은 일반적이지 않고 너무 고비용이기에, 이번 혈액 바이오마커 진단법은 침묵의 살인자인 신장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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