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을 자주 복용하는 여성은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아스피린을 일주일에 2번 이상 복용하는 여성은 아스피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흑색종 발병률이 평균 21% 낮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한 여성일 수록 흑색종 위험은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을 이끈 진 탕 박사는 밝혔다.

아스피린을 1년 복용한 여성은 흑색종 발병률이 11%, 1~4년 복용한 여성은 22%, 5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30% 각각 낮았다.

이는 50~79세 여성 5만 9천806명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한 결과라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아스피린에만 국한됐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아스피린과 같은 계열의 다른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아스피린이 작용하는 염증 억제 분자경로가 일반 NSAID와는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탕 박사는 설명했다.

염증은 면역체계가 스트레스, 자극성 물질, 외부침입자(바이러스, 박테리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때로는 세포의 비정상 증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색종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같은 일반적인 피부암에 비해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잘 전이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13만 2천 명이 피부암 진단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피부암은 지난 몇 십 년 사이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암'(Cancer)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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