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에 암모니아가 지나치게 많아 발생하는 고암모니아혈증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부페닐(Buphenyl)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 신경과전문의 칼리파다 파한 박사는 부페닐(화학명: 페닐부틸산나트륨)이 신경세포의 성장을 돕는 신경영양인자를 증가시키고 뇌의 학습과 기억 기능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치매 모델 쥐에 부페닐을 경구 투여한 결과 약성분이 뇌로 들어가 신경영양인자를 증가시킴으로써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한 박사는 밝혔다.

이와 함께 치매 모델 쥐들은 학습과 기억 기능도 개선됐다.

부페닐은 뇌에서 기억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릭 AMP 반응효소 결합단백질(CREB)을 또 다른 단백질인 키나제C(PKC)를 이용해 자극함으로써 신경영양인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파한 박사는 설명했다.

치매 환자는 신경세포 밖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가 형성되고 신경세포 안에서는 타우 단백질이 엉키는 등 두 가지 병변에 의해 신경세포가 죽는데 성상교세포 같은 보조세포는 죽지 않는다.

쥐실험에서는 이 성상교세포로부터 신경영양인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한 박사는 밝혔다.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신경영양인자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새로운 발견이 치매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한 박사는 부페닐을 치매 환자들에게 투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임상시험에서 쥐실험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파한 박사는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화학 저널'(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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