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자는 겨울철에 만들어진 것이 가장 양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이 2006~2009년에 불임클리닉을 찾은 남성 6천455명의 정자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겨울에 생산된 정자의 질이 가장 양호하고 봄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정자의 질이 서서히 저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상적인 정자를 지닌 남성은 겨울에 정자의 수가 ㎖당 약7천만 마리로 가장 많았다.

또 전체적인 정자 가운데 유영속도가 빨라 수정 가능성이 큰 정자의 비율도 5%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봄에는 정자의 수가 6천800만 마리로 줄고 유영속도가 빠른 정자의 비율도 3%로 떨어졌다.

그러나 정상수준에 미달하는 정자를 지닌 남성은 가을부터 정자의 운동성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해 봄에 이르렀을 때 운동성과 모양 등이 정상인 정자의 비율이 최고 7%에 이르렀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정상정자를 지닌 남성은 4천960명, 수준미달 정자를 가진 남성은 1천495명이었다.

이 결과만 가지고 보면 정자에 문제가 없는 남성은 겨울에, 정자에 문제가 있는 남성은 가을과 봄에 임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연구를 지휘한 엘리아후 레비타스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비뇨기과 과장 에드먼드 사바네그 박사는 정자의 건강이 계절과 관계가 있는 이유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보면 정자의 생산과 생식능력의 계절적 변화는 기온, 일조량, 호르몬 분비 등 여러 가지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산부인과학 저널'(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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