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임신을 전후로 여성에게는 다양한 신체변화가 일어나는데, 태아를 잉태하면서 급격한 체중변화를 겪게 되고 이로 인해 허리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임신을 경험한 여성들 다수는 임신 중이나 출산 후 한 두 번 이상의 허리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일산 하이병원 척추클리닉 하이운동센터 장지희 주임은 “몸무게가 10~20㎏까지 늘고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며 “임산부에게 생길 수 있는 척추질환으로는 척추측만증과 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분리증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질환이 나타나는 이유를 출산 전과 출산 후로 나눠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출산 전에는 릴락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모든 관절과 전신의 인대, 연골을 이완시키며 출산 후에도 6개월 정도 계속 분비된다.

또한 임신기간에는 자궁의 무게가 증가하고 체형이 변화하며, 회음부 근육이 2.5cm 이상 아래로 쳐지게 된다. 복부근육도 늘어나면서 체중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이로 인해 요통이 발생한다.

출산 후 산모는 태아를 향해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 골반이 틀어지기 쉽고, 많은 시간 수유를 하며 보내기 때문에 허리와 어깨에 부담을 주게 돼 요통과 관절 질환이 쉽게 나타난다.

특히 임신 중에는 척추 및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져 있어 주변 근육의 손상과 불균형이 만성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임신 자체가 골반과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자궁의 크기가 커질수록 신경에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임산부의 허리 및 관절질환 예방을 위해 전문의들은 산전 산후 재활프로그램을 권장한다.

산전 프로그램의 경우 초기에는 태반의 안정을 위한 유기적인 운동과 가벼운 스트레칭, 순환운동을 진행하며, 중기에는 체중 변화에 따른 하지 근력운동과 허리통증 개선운동을 진행한다. 후기에는 출산대비 이완운동과 호흡 훈련을 한다.

산후프로그램은 출산 후 틀어진 척추 정렬과 골반움직임의 안정화를 목표로 부종관리, 둔부 및 복부 근육의 회복과 근력 증진, 자세교육과 발란스 운동 등을 진행한다.

장지희 주임은 “산모들은 임신을 하면 무조건 쉬어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는데 오히려 활동량을 늘려주고 운동을 해 좋은 컨디션과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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