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 낳은 자녀가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암 협회 연구소와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30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호주 뉴질랜드 수정학회 학술회의에서 수정 문제를 가진 여성과 자녀의 높은 암 발병 위험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만 명이 넘는 덴마크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해 그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정 문제를 가진 여성들이 낳은 자녀가 그렇지 않은 여성들이 낳은 자녀보다 어린이 암이나 성인 암의 전반적인 발병률이 1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마리 하그리브 박사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사실은 주로 어린이 백혈병이나 피부암, 비뇨기계 암, 내분비계 암의 발병 위험성에서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그리브 박사는 "다른 어린이 암이나 성인 암들은 통계적으로 볼 때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린이 백혈병은 발병 위험성이 33%로 전반적인 암 발병 위험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보조 수정 기술을 이용해 태어난 어린이들의 암 발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지만 자신들의 연구 결과는 그런 사실과 일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대학의 토머스 럼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의 자녀가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지만, 그 이유에 대해 믿을만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학회 회장인 마크 브라운 박사도 하그리브 박사가 보고한 암 발병 위험성이 수정 시술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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