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생성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전자와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마이크로 RNA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가톨릭대의대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팀은 간암환자 30명의 종양조직과 주변 간조직을 검사한 결과, SIRT7 유전자가 종양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며 이로 인해 종양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 SIRT7의 발현이 억제된 간암세포주(오른쪽)와 그렇지 않은 간암세포주(왼쪽)를 누드마우스를 이용한 이종이식 실험 결과, SIRT7발현이 억제된 간암세포주의 간종괴 성장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SIRT7 유전자는 지금까지 종양 생성과 관련된 기능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었으나, 과발현될 경우 종양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세포의 자가포식사멸작용을 억제해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남 교수팀은 이처럼 SIRT7 유전자가 과발현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간암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SIRT7 유전자 같은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들이 간암의 생성과 발생에 있어 다양한 기전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앞으로도 이런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들의 상호 조절 기작을 밝혀냄으로써 간암의 다양한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간 학술지인 Hepatology (I.F. : 11.6) 온라인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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