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구진이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을 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TV인 SABC, 일간지 '소웨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아공 전염병연구소(NICD), 남아공에이즈연구센터(CAPRISA) 연구 컨소시엄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과 콰줄루나탈대학,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하버드대학이 참여한 연구진은 HIV에 감염됐으나 항체를 생성한 두 남아공 여성을 관찰해 인체가 어떻게 HIV에 대응해 항체를 만들어내는지 발견했다고 말했다.

CAPRISA의 연구진은 HIV에 감염된 콰줄루나탈 출신 두 여성이 스스로 HIV에 대항하는 광범위중화항체(broadly neutralizing antibody)를 생성해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여성이 생성한 항체는 이 바이러스의 88%를 죽일 수 있었다.

이어 페니 무어 박사가 이끄는 NCID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특정 부위의 단백질외피에 있는 글리칸이라 불리는 당(糖)사슬분자가 이 바이러스의 취약점을 형성하며 인체로 하여금 광범위중화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무어 박사는 이번 발견을 통해 HIV에 대항하는 광범위중화항체를 생성하도록 인간의 면역체계를 촉진하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SA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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