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비만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50% 가까이 감소시켜 나중에 불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펄로 대학 의과대의 파레시 단도나(Paresh Dandona) 박사가 14~20세 비만 청소년 25명과 체중이 정상인 25명을 대상으로 총(total) 테스토스테론과 유리(free) 테스토스테론의 아침식사 전 공복 혈중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단도나 박사는 남성호르몬이 절반이나 줄어든다는 것은 사실상 임포(발기불능)와 불임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자신도 이 결과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앞으로 보다 많은 10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검사를 실시해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만 비만 청소년에게 주는 "엄중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 전립선의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남성의 2차 성징인 근육, 골량, 체모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이 결핍되거나 부족하면 이 모든 것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복부비만을 촉진시키고 근육을 감소시켜 인슐린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 인슐린저항은 세포가 인슐린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도비만을 위바이패스 수술로 치료하면 부족해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수준으로 회복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비만이라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을 줄인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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