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김승일 교수·연세대 정효일 교수팀

혈액속을 도는  암세포를 검출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은 15일 유방암클리닉 김승일 교수와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바이오 칩 연구실 정효일 교수팀이 전신 전이가 없는 조기 암환자의 혈액에서도 암세포가 순환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런 순환 암세포를 검출하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암 정복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마이크로칩은 수억개의 정상 혈구에 섞여 있는 10개 이하의 암세포를 분리해내는 혁신 기술이라고 병원 쪽은 덧붙였다.

기존 마이크로칩은 항원과 항체의 상호작용으로 암세포를 포획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마이크로칩은 암세포의 크기와 밀도 등 순수한 물리적 성질과 유체역학을 이용해 순환 종양세포를 연속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병원 쪽은 "이 기술은 항원 항체 반응을 통한 세포 포획법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순환종양세포와 순환종양줄기세포까지 분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마이크로칩을 이용하면 암환자의 향후 전이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혈액내 암세포의 증감을 관찰해 항암 치료의 효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도 있다.

병원은 "단순히 암세포의 분리뿐 아니라 분리한 암세포의 분자생물학적 특성까지 분석해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의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 분야의 권위지인 '바이오센서 &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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