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연구팀이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갑상선 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브뤼셀 자유대학 분자태생학자 사빈 코스탈리올라(Sabine Costagliola)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로 고유의 3차원 형태와 기능을 갖춘 완벽한 갑상선세포를 만들어 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갑상선 세포는 인체의 다른 세포와는 달리 공처럼 속에 작은 공간을 갖춘 여포(follicle)로 구성되는데 만들어진 갑상선 세포는 이 특이한 3차원 형태를 고스란히 갖추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갑상선세포를 갑상선기능저하를 유발시킨 쥐에 주입, 손상된 갑상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사람에게도 가능하다면 신생아 3천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분비되는 호르몬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갑상선기능 항진 또는 저하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먼저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유전자변형시켜 갑상선에서만 만들어지는 두 가지 단백질(NKX2-1, PAX8)이 발현되도록 했다.

이를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넣은 배양접시에서 키워 갑상선세포로 전환했다. 이 갑상선세포는 놀랍게도 자연적으로 갑상선세포 특유의 여포를 형성했다.

이 여포들은 요오드화물(iodide)을 가두어 갑상선호르몬을 합성하는 고유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어 이 갑상선 여포들에 방사성 요오드를 주사해 갑상선기능저하를 유발한 쥐들에 주입했다. 그 결과 여포가 주입된 쥐 9마리 중 8마리의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정상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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