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감염증의 치료제인 '보리코나졸'(voriconazole)의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TDM)이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률을 낮추고 진균감염증에 대한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 임상약리학과 유경상, 장인진 교수팀은  2008년부터 약 3년 간 병원에 내원한 110명의 침습성 진균감염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부작용과 치료효과를 비교하는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률이 대조군에서는 17%였으나 비교군에서는 4%였으며, 치료 성공률은 대조군에서는 57%인 반면 비교군에서는 81%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침습성 진균감염이 확진된 환자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박완범 교수는 “국내 환자의 경우 구미에서 권장되는 통상적인 용량의 보리코나졸을 사용하였을 때 40% 환자에서 혈중 약물농도가 독성 농도에 도달했으며, 이는 한국인의 약물대사효소 유전형이 서양인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보리코나졸에 대한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이 국내 환자에서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경상 교수는 “최적화된 맞춤약물요법의 새로운 근거를 생성하게 된 점과 장기간의 공동연구를 통한 임상약물요법 협력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일반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감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감염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임상감염질환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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