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이 오늘(4일)자로 창간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7월 창간준비 사이트를 개설해 뉴스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10월 4일 본 사이트 오픈과 함께 쉼 없이 달려온 지난 1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했지만 독자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저희가 가진 능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은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초기에 일부 독자 분들은 라포르시안이란 매체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이 매체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또한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의료계와 의료인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매체는 아닌가 의구심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무조건 의료계 편만 드는 편파적인 의료전문지는 아닌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우려섞인 반응을 뒤로 하고 라포르시안은 오로지 앞만 보고 내달렸습니다. 그동안 라포르시안은 보건의료와 관련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자 했 습니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로서 여론의 다양성과 정보와 쌍방향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습니다.

의료계와 일반 대중 사이의 오해의 폭을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했습니다. '화성에서 온 의사, 금성에서 온 환자', '애매한 급여기준을 정리해주는 기사' 등의 기획시리즈는 바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심층적인 기획기사를 통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자 고군분투했습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다양한 고정칼럼을 전면에 배치해 기사로서 채울 수 없는 전문적인 식견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라포르시안이 추구하는 방향성에서 벗어난 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의료계 여론에 편향되게, 때로는 의료시스템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거나 간과한 채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만 매몰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적도 적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다만 구차한 핑계를 대자면 영세한 신생 의료전문 매체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신문 시장에서 라포르시안 같은 소규모 전문매체가 살아남기란 정말 힘이 듭니다. 영세한 자본력으로 인해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부족한 인력 탓에 양질의 뉴스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문매체로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 악화라는 악순환 구조에 놓이게 됩니다.

라포르시안도 예외는 아닙니다. 창간 초기 가졌던 신생매체로서의 의욕과 도전정신을 유지하지 못한 채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며 새로운 시도는 언감생심일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기자들의 열정과 독자 여러분께서 보여준 과분한 관심과 격려가 지난 1년 라포르시안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라포르시안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지난 1년이 의료전문 매체로서 틀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1년은 단순히 뉴스 ‘정보’가 아니라 ‘가치’를 창조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의료전문지로서 마지막 자존심의 보루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보건의료 대안매체로서 독자와의 라뽀 형성'이란 창간 초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패러다임 전환기에 접어든 국내 보건의료제도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데 일조토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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