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을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에 목소리의 변화로 알아내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마크 리틀(Mark Little) 박사는 입력된 전화 목소리를 정밀분석해 성대의 떨림, 숨 새는 소리(breathiness) 등 목소리의 손상을 감지해 냄으로써 파킨슨병을 99%까지 정확하게 조기진단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리틀 박사는 파킨슨병의 초기신호는 목소리의 손상이라면서 이 음성분석 소프트웨어는 파킨슨병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몸 떨림 같은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인데 목소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의문이 들지 모르지만 목소리도 일종의 운동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말을 하게 되면 후두와 성대가 움직이게 되는 데 이것도 운동의 형태라는 것이다.

파킨슨병을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진단할 수 있다면 조기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현재는 파킨슨병 확진에 몇 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이를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리틀 박사는 앞으로 파킨슨병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임상시험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3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아(aah)'라는 소리를 내게 한 뒤 몇 가지 문장을 말하게 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산 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근육강직, 진전(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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