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의 주성분인 카나비디올(cannabidiol)에 공격적인 암세포의 전이를 차단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메디컬센터의 숀 매컬리스터(Sean McAllister)-피에르 데스프레(Pierre Desprez) 연구팀은 카나비디올이 유방암세포를 전이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ID-1 유전자의 스위치를 차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인 삼중음성(triple negative) 유방암세포를 카나비디올에 노출시킨 결과 놀랍게도 암세포가 공격적 활동을 멈추고 정상세포의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분석한 결과 카나비디올이 암세포의 ID-1 유전자 과발현을 차단해 암세포가 먼 곳에 있는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삼중음성 유방암세포에서 ID-1 유전자가 과발현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삼중음성 유방암이란 전체 유방암 가운데 약15%를 차지하는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암세포 표면에 치료의 표적이 되는 에스트로겐(ER), 프로게스테론(PR), 상피세포성장인자-2(HER-2) 수용체가 모두 없어 치료가 어렵다.

백혈병, 폐암, 난소암, 뇌종양도 ID-1 유전자가 과발현되는 암으로 알려져 있어 유방암 외에 다른 암에도 카나비디올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작년 유방암 모델 쥐 실험에서도 카나비디올의 이러한 효과를 확인했다. 대마가 일으키는 환각작용인 정신활성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분자생물학자인 매컬리스터 박사는 앞서 ID-1 유전자가 유방암세포의 전이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데스프레 박사는 카나비디올이 이 유전자의 발현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각각 발견한 뒤 서로 손을 잡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앞으로 카나비디올을 알약으로 만들어 직업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종양치료(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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