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 각 부위의 유전자 활동을 망라한 최초의 뇌 유전자지도가 완성됨으로써 신경·정신질환 규명과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이 기대된다.

미국 앨런 뇌과학연구소(Allen Institute for Brain Science)는 인간 뇌의 두 대뇌반구에 있는 900개 부위의 유전자 활동을 집대성한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연구원(NIH)과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인체조직은행으로부터 29세와 39세 남자의 뇌를 얻어 가족들의 허락 아래 정밀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고해상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전체의 해부학적 정밀영상을 얻은 다음 뇌를 부위에 따라 900개의 작은 조각들로 잘라 각 부위의 유전자활동을 화학적으로 분석했다.

사람의 뇌는 사망 후 온전하게 보존만 되면 유전적 전사활동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다.

분석에 이용된 두 사람의 뇌의 유전자 활동은 놀라우리만큼 비슷했다. 이는 인간의 뇌가 공통적인 유전자지도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의 일원인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세스 그랜트 분자신경과학교수는 이 뇌 유전자지도로 인해 인간 게놈과 뇌의 관계를 이해하고 뇌의 유전적 결함이 어떻게 뇌질환을 유발하고 영향을 미치는가를 해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인간의 두려움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공포심을 일으키는 영상을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MRI를 통해 뇌의 어떤 부위에서 반응이 나타나고 그 부위의 어떤 유전자들이 발현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뇌에서 활동하는 유전자 정보를 인간 뇌와 비슷한 쥐의 뇌 유전자지도나 산발적인 연구기록들에 의존해 왔다.

이 뇌 유전자지도 분석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되었으며 상세한 자료는 온라인을 통해 모든 과학자가 볼 수 있도록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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