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강진형, 서정선, 김영태 교수
폐에 선암을 일으키는 유전적 변이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Genomic Medicine Institute: 소장 서정선 교수), 서울대학교병원(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종양내과 강진형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례의 폐 선암 환자의 암조직에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유전적 변이와 함께 성장관련 효소와 융합이 된 새로운 원인 융합유전자 4종을 발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 200명의 폐 선암 조직 중 특히 유전자 변이 정보가 없는 87예에서 RNA 전사체 분석을 집중 시행하여 새로운 암유전자 돌연변이와 융합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연구를 통해 최근 폐암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변이로 각광받고 있는 융합유전자 변이는 전체 200예에서 총 43종이 발견됐으며 특히 성장과 관련이 있는 융합유전자 중에는 연구팀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찾아낸 KIF5B-RET 을 비롯하여 8종의 인산화 효소 융합유전자들이 발굴됐다.

연구팀은 “발견된 유전자 중 4종의 융합유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발굴된 것으로 새로운 진단법과 표적치료제의 개발이 기대된다”며 “암유전자 MET의 엑손조합변이도 추가로 발굴함으로써 이들 환자군에서의 실제적인 맞춤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흡연에 대해서 대규모 RNA 전사체 분석을 시도하여 흡연이 엄청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폐 선암 환자 중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다양한 성장관련 유전자들이 통제되지 않는 패턴으로 점돌연변이를 보였다”며 “흡연으로 발생한 암은 비흡연자의 암보다 암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사체 분석 등을 통한 보다 세심한 전략적 표적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폐 선암의 첫번째 대규모 유전체 연구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으며 암세포의 모든 유전자 변이를 알아냄으로써 암유전체 연구가 암 맞춤 진단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확실하고 효율적인 방법임을 증명했다.

서울대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서정선 소장은 “폐암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암은 후천적으로 얻게 된 유전체의 다양한 변이로부터 발생하므로 개인 맞춤형 암치료 방법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차세대 게놈 서열 분석법을 이용한 개인별 암유발 원인유전자 변이의 발굴이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팀의 논문은 유전체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온라인판에 9월 14일자(한국시간)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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